개요
새해 목표를 세우기 전에, 지난해를 돌아보면 더 나은 목표를 설정할 수 있을 것 같아 회고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이 글에서 초록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링크가 포함된 곳이다. 궁금하다면 직접 들어가서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회고는 크게 개발과 인생 두 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해보려 한다.
개발
취업
내 성격상 진행하는 일에 완벽함을 추구하다 보니, 항상 내가 하는 일이 부족해 보였다.
프로젝트, CS 지식, 코딩 테스트(코테는 왕창 부족) 모두 마찬가지였다.
이런 생각 때문에 "어차피 떨어질 텐데 굳이 지원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마음에 지원 자체를 꺼리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인 한 명이 "이력서 쓰는 것도 스킬이야. 여러 번 해봐야 실력이 늘어."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그 말을 듣고 9월부터는 활발하게 이력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력서를 만들고,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자기소개서를 쓰는 법을 알아본 뒤 기업들에 지원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공채 시즌이었고, 공고가 쏟아지는 시기라 내가 지원한 기업들도 대부분 공채 기업들이었다.
처음 자기소개서를 쓰고 지원했을 때는 긴장감과 설렘이 뒤섞여 있었다.
하지만 10개 이상 지원하다 보니, 어느새 자기소개서 작성이 익숙해지고 마치 자소서 기계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총 30~40곳 정도 지원했고, 그중 서류를 통과한 기업은 2곳이었다. 나머지 기업들에서 모두 탈락한 것을 보고, "이럴 바엔 프로젝트에 집중하자."라는 생각이 들어 10월 20일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지원하지 않았다.
비록 합격은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지원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소서를 쓰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나의 강점과 부족한 점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처음 작성한 자소서와 마지막에 쓴 자소서를 비교해 보면, 확실히 마지막 자소서가 더 깔끔하고 내용도 좋아졌다.
게다가 이 자소서들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기 때문에, 2025년 상반기에 다시 지원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결국 이번 지원 경험이 내게 의미 있는 성장의 기회가 되었고, 앞으로도 회사에 계속 도전하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스터디
올해 총 두 번의 스터디를 진행했다.
하나는 운영체제, 다른 하나는 자바 멀티스레드와 동시성 관련 스터디였다.
두 스터디 모두 Smilegate에서 지원해준 덕분에 진행할 수 있었다. (고마워요, 스마게...!!)
운영체제 스터디는 1월부터 2월까지 서버 개발 캠프 5기에 참여했던 캠프원들과 함께 진행했다.
자바 멀티스레드와 동시성 스터디는 Smilegate에서 운영한 다양한 캠프에 참여했던 여러 기수분들과 함께했다.
운영체제 스터디
스터디 방식은 일반적인 세미나 형식이 아니라, 보드에 서로 아는 것을 적어나가는 방식이었다.
백지 상태에서 시작해 하나씩 적어가다 보니 새로웠고, 공부했던 내용을 다시 떠올리며 적어가는 과정에서 지식이 더 잘 체득되는 느낌이었다. 또한, 스터디원들과 헷갈리던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다른 사람의 시각을 통해 몰랐던 부분이나 새로운 내용을 배울 수 있어 굉장히 유익했다.
스터디 교재로는 아래 책을 선정했다.
해당 책을 선택한 이유는 캠프장님의 강력한 추천 덕분이었다.
https://www.hanbit.co.kr/store/books/look.php?p_code=B7673779595
책에서는 운영체제의 기본 내용을 다루며,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개념들을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사실 책을 보며 공부하기보다는, 저자가 직접 진행한 강의를 보며 공부했다.
강의 내용은 책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저자가 직접 설명해주다 보니 왜 이런 내용이 나왔는지, 어떤 흐름으로 이해해야 하는지를 더 깊이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강의를 보며 공부하는 방식이 더 익숙해졌다. 공부한 내용들은 블로그에 잘 정리해 두었다.
자바 멀티스레드와 동시성 스터디
이번 스터디는 Smilegate 캠프를 수료하신 선배 기수님들과 함께 진행했다.
스터디는 온라인으로 6주간 진행되었으며, 첫 주는 간단한 인사와 소개로 시작했고, 이후 5주 동안 본격적인 스터디를 이어갔다.
스터디 방식은 세미나 형식으로, 매주 발표자를 정해 해당 주차의 내용을 발표하고, 발표가 끝난 뒤에는 10분 동안 Q&A 시간을 가졌다.
발표자 선정 방식이 조금 독특했는데, 미리 정해두지 않고 스터디 당일 랜덤으로 발표자를 뽑는 방식이었다. 발표 순서를 미리 정해두면 일부 스터디원이 준비하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당일 발표자를 랜덤으로 뽑아 모든 스터디원이 매주 준비하도록 유도했다.
스터디 교재는 김영한의 실전 자바 고급 1 강의를 선택했다.
강의 자체의 퀄리티가 매우 높았기 때문에, 만장일치로 이 강의를 스터디 교재로 삼았다.
스터디한 내용은 모두 깃허브 레포지토리에 정리해 공유했다.
나는 기본기의 중요성을 늘 느껴왔고, 특히 자바에서는 멀티스레드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해 이번 스터디에 참여했다. 스터디를 마친 후, 자바의 멀티스레드와 동시성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다질 수 있었으며, 실제 프로젝트에서 동시성 문제를 인지하고 적용해보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 이번 스터디에 참여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처음에는 대부분의 스터디원이 취준생일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8명의 스터디원 중 나를 포함한 2명만 취준생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현업 개발자였다.
덕분에 매주 스터디를 준비할 때는 더욱 열심히 임하게 되었고, 스터디 당일에는 마치 다대일 면접을 보는 기분이었다.
교육
2024년에 진행했던 교육은 LG U+에서 진행한 유레카 교육이다.
4학년 1학기 때 졸업 학점을 모두 채워서, 2학기에는 사실상 1학점 이상만 수강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덕분에 여유롭게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수강했고, 2학기에는 유레카 교육 과정에 참여했다.
좋은 강사님과 캠프원분들과 함께하며, 즐겁게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 교육 과정 동안 여러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그 중 의미 있었던 프로젝트는
최종 프로젝트인 Filmeet과 종합 프로젝트인 Kidsping이었다.
Filmeet 프로젝트는 마음이 잘 맞던 캠프원 두 명과 함께 백엔드 팀을 구성해 진행했다.
각자 맡은 부분을 철저하게 수행해줘서, 프로젝트가 매우 수월하게 진행되었고 서로 시너지를 발휘하며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사용자에게 보여줄 추천 영화 로직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작업을 맡았다. 또한, Pinpoint와 Query Plan 분석을 통해 최적화를 진행했다. 처음으로 추천 로직을 직접 설계해보며 많은 고민을 할 수 있었고, 최적화 과정에서 더 깊이 있는 설계 및 구현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Kidsping 프로젝트에서는 과제 조건이었던 대규모 트래픽 응모 시스템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았다.
Redis를 이용해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DB 부하를 줄이는 방식으로 구현했다.
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기능 구현 위주로 진행하다 보니 Redis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 부분이 아쉽기도 했고, 이를 계기로 Redis에 대해 추가로 더 깊이 학습할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그리고 좀 더 자세한 유레카 교육에 대한 회고는 다음 글을 추천한다.
프로젝트
2024년에 진행한 프로젝트는 총 4개다.
- Harmony 프로젝트 – 스마일게이트에서 주최한 서버 개발 5기 (1~2월)
- HobbyTrip 프로젝트 – 4학년 1학기 졸업 작품
- Kidsping 프로젝트 – 유레카 교육 과정
- FILMEET 프로젝트 – 유레카 교육 과정
Harmony
이 프로젝트는 스마일게이트에서 주최한 서버 개발 5기에 참여해 진행한 것이다.
사실 이전에 윈터 2기 캠프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아 서버 개발 5기에 다시 참여하게 되었다.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는 다음 글을 참고하면 좋을거 같다.)
개발은 스마일게이트에서 제공한 장소에서 진행했다.
장소는 판교에 위치한 아이디스 건물에 마련된 공간으로, 캠프원들이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셨다.
게다가 의자까지 고가의 허먼밀러였다. (고마워요 스마게...!!!)
개발 캠프는 12월에 시작했다. 캠프에는 나를 포함해 학생들이 많았고,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앞으로 진행할 프로젝트에 대해 팀원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학교 시험이 끝나자마자 판교로 이동해 팀원들과 아키텍처를 구상했다. 개인적으로 아키텍처를 구상하거나 로직을 설계할 때는, 보드에 직접 적어가며 논의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느꼈다.
프로젝트는 1월부터 2월까지 진행되었으며, 내가 맡은 부분은 채팅 서비스와 상태 관리 서비스였다.
- 채팅 서비스는 말 그대로 사용자 간 채팅을 처리하는 서비스다.
- 상태 관리 서비스는 사용자의 실시간 데이터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프로젝트인 Harmony는 디스코드 클론이었기 때문에, 디스코드를 예로 들면 사용자의 실시간 입퇴장 이벤트나 음성 채널 입퇴장 이벤트를 관리하는 식이다. 다른 서비스에서 해당 정보가 필요할 때, 상태 관리 서비스에서 데이터를 가져오는 구조로 설계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WebSocket, Kafka, MongoDB, Redis, Docker 등 처음 다루는 기술이 많았다.
프로젝트와 병행해 새로운 기술들을 학습하고, 빠르게 프로젝트에 적용하느라 정말 정신이 없었다.
학습하랴 프로젝트에 적용하랴 이러다보니 기술을 정말 얇게 활용하는 느낌이 강해 이런 부분이 너무 아쉬웠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도입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프론트엔드 개발이었다.
우리 팀은 프론트 1명, 백엔드 4명으로 구성된 팀이었는데, 프로젝트 시작 3~4일 전에 프론트엔드 담당자가 개인 사정으로 팀을 떠나게 되었다. 결국 남은 팀원들이 각자 본인이 맡은 백엔드에 해당하는 프론트엔드 부분도 직접 개발하기로 했다.
백엔드 개발은 어렵지만 재미있었는데, 프론트엔드 개발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멘붕이었다.
프론트엔드 언어도 익숙하지 않았고, 특히 내가 맡은 채팅 서비스의 프론트 구현은 정말 어려웠다.
프론트에서 채팅 화면을 구성하고 기능을 연동하는 과정이 힘들었던거 같다.
아래 이미지는 Kafka에 채팅 데이터가 잘 들어왔는지, 그리고 프론트 화면에 채팅이 정상적으로 표시되었는지 확인했던 장면이다.
최종적으로는 아래와 같이 채팅 기능 관련하여 프론트 개발도 완료했다.(혹시 몰라 다른 캠프원 분들 이름은 지움)
개발하면서 지칠때는 사내 카페에 가서 열심히 카페인 충전을 하고 왔다.
카페 간김에 게임도 슬쩍하고 왔다.
(늘어난건 개발이 아닌 게임 실력일지도...)
아래는 스마게 마스코트인데 귀여워서 그냥 넣어봤다. 😄
스마게에서 점심을 제공 해줬는데 밥이 너무 맛있었다.
캠프원들과 많이 친해진 후, 2월에는 종종 밖에 나가서 맛있는 음식을 사 먹거나
함께 배달을 시켜 먹곤 했다. 판교 주변에는 맛집이 참 많다...
최종 마지막 날에는 이미 캠프를 수료하신 선배 기수분들 앞에서 우리가 진행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발표를 들으러 오신 분들은 약 10~15명 정도였는데, 발표 내내 굉장히 떨렸다.
발표가 끝난 뒤 Q&A 시간에 한 분이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를 함께 개발해보니 어땠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에 답변하던 중, 나도 모르게 울컥해서 "프론트엔드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발표를 들으시던 프론트엔드 개발자분들의 눈빛이 따뜻해졌던 것 같다.
HobbyTrip
Harmony 프로젝트가 끝나고, 3학년 겨울 방학이 지나 4학년 1학기가 시작됐다.
이때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라는 졸업 작품을 진행해야 했기에, 함께할 팀원을 모았다.
최종적으로 프론트엔드 2명, 백엔드 4명으로 팀을 구성했다.
프로젝트 주제를 정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 자신이 본 영화를 기반으로 한 추천 시스템
- 마감 임박 물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마켓 등
하지만 나는 팀원들에게 "클론 프로젝트를 하자!"고 강력히 주장했고, 그 이유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해 팀원들을 설득했다. 사실 많은 프로젝트 경험은 없었지만, 과거 프로젝트에서 기획 단계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됐던 경험이 떠올랐다. 우리 팀원들 모두 학생이었고, 각자 일정이 있어 시간에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기획보다는 기술적인 부분에 더 집중하고 싶어 클론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여러 플랫폼을 고민했지만, 채팅, 영상 통화, 커뮤니티, 알림 기능 등 팀원들 모두 관심 있는 요소가 담긴 디스코드(Discord)를 클론 주제로 선정했다.
사실 디스코드를 선택한 이유는 또 있었다.
Harmony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처음 접한 기술이 많았고, 짧은 기간 동안 학습하고 적용하느라 기술을 얇게 활용하는 느낌이 강했다. 이 부분이 아쉬워서 Harmony 프로젝트를 레거시 삼아 더 발전시키고, 기술을 깊이 있게 학습하고 블로그에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싶었다.
또한, 당시에는 프론트엔드까지 맡아야 했기에 구현하지 못한 백엔드 기능도 적지 않았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그때 미처 구현하지 못했던 부분을 완성하고 싶다는 마음도 컸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보다 상세한 회고가 궁금하다면, 다음 글을 추천한다.
유레카
이 외에도 유레카 교육을 들으면서 진행한 Kidsping과 FILMEET 프로젝트가 존재한다.
두 프로젝트 모두 좋은 팀원들을 만나 아주 재밌게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겪었던 이슈들을 블로그에 아주 자세히 기록했다.
자격증
올해 목표로 삼았던 자격증은 정보처리기사였다.
총 두 번의 시험(필기 1회, 실기 1회)을 치렀다.
- 필기는 약 일주일간 준비했다.
우선 이론을 빠르게 3회독한 후, 기출문제만 집중적으로 반복해서 풀었다. - 실기는 약 2주간 공부했다.
실기 또한 필기와 마찬가지로 이론 3회독 후, 기출문제 풀이에 집중했다.
최종적으로는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인생
1학년을 자유전공학부로 마치고,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코딩을 시작했다. 2학년부터 지금까지 거의 쉬는 날 없이 개발에 몰두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개발 외적인 부분에서 인생을 정리할 내용이 많지는 않다. 그래도 2024년에 있었던 일들을 한번 정리해보자면,
학교
2024년, 나는 4학년이었다.
1학기 동안 17학점을 수강해 졸업 요건인 130학점을 모두 채웠다.
덕분에 2학기에는 1학점만 들어도 되는 상황이 되어, 1학기만 마치면 사실상 졸업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1학기에 꽉 채워 듣고, 2학기에는 여유롭게 다니자는 계획을 세웠다.
기숙사에서 계속 생활해왔기에, 이번에도 당연히 기숙사에 합격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탈락. 😢
결국 2월 중순, 부랴부랴 단기로 지낼 자취방을 구하게 되었고, 이렇게 내 인생 첫 자취가 시작되었다.
자취를 시작하기 전에는 정말 재밌을 줄 알았다.
"요리도 해 먹고, 자유롭게 지내야지!"라는 상상을 했지만, 현실은 180도 달랐다.
요리를 해먹겠다는 다짐과 달리, 단 한 번도 요리를 하지 않았다.
방 청소는 깔끔하게 했지만, 이상하게 요리는 너무 귀찮고, 무엇보다 방에 냄새가 배는 것이 싫었다.
자취를 하며 왜 집을 구할 때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찾는지 비로소 이해했다.
내 자취방은 햇볕이 전혀 들지 않아 아침에 일어나면 지금이 낮인지 저녁인지 구분이 안 갔다.
집 분위기 자체도 우중충하고 우울했다. 심지어 반지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반지하 냄새가 났다. 😓
결국, 내 인생 첫 자취는 기대했던 것만큼 유쾌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2학기에는 동영상 수강이 가능한 강의 하나를 신청해, 집에서 강의를 들으며 생활했다.
다만 시험은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기에, 시험을 보러 학교에 가야 했다.
마지막 기말고사를 마치고 학교를 걷는데, "이제 더 이상 학교에 올 일이 없구나."라는 생각에 시원섭섭한 기분이 들었다.
1학년은 자유전공으로 보냈고, 2학년 때 컴퓨터공학과로 전과한 후 본격적으로 코딩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아는 컴공 선배도 없고, 같이 전과한 자유전공 동기들 외에는 아는 컴공 동기조차 없었다.
그래서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어떤 분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학점이라도 잘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학교에서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α로 공부를 이어갔다.
또한, 나에게 맞는 컴공 분야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개발 동아리 활동도 하면서 실력을 쌓으려 노력했다.
그 결과, 최종적으로 전체 학점 4.11로 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다.
주식
군 복무 중에 모은 돈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주식을 시작한 시기는 2021년으로, 당시에는 주식 시장이 뜨거웠던 시기였다.
나도 자연스럽게 주식에 관심이 생겨 첫 주식 투자에서 50만 원을 벌었다.
"주식 별거 아니네?"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대상이라는 주식에 보유 자산의 70%를 투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매수한 시점은 최고점이었다.
매수 이후 주가는 거의 반토막이 났고, 내 돈은 3년 동안 묶여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절대 팔지 않았다.
결국, 2021년 5월 14일에 매수했던 대상 주식을 2024년 6월 13일에 매도했다.
결과적으로 수익은 번 것도, 잃은 것도 없이 본전이었다.
딱 내가 매수했던 가격에 그대로 팔았다.
주가가 매수가에 도달했을 때, "조금 더 가지고 있어볼까?"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3년 동안 이렇게 당해놓고 또 욕심을 부리면 내가 과연 사람인가?"라는 생각에 바로 매도했다.
다행히도 매도 후 주가는 잠시 올랐지만, 지금은 다시 반토막이 났다.
정말 팔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노트북
지금까지 사용했던 노트북은 6년 정도 된 윈도우 노트북이였다.
그래서 인텔리제이로 스프링 부트를 실행하면 정말 시간이 3 ~ 5초 정도는 걸렸던거 같다.
특히 도커로 Kafka, MongoDB, Redis를 돌렸을때는 정말 노트북이 맛이 갔다.
그래서 테스트를 하려면 정말 세월아 네월아 시간이 걸렸고 계속 실행하지도 못하고 빠르게 돌리고 꺼야했다.
그래서, 주식 판 돈으로 새 노트북을 장만하기로 결정했다.
윈도우를 살지 맥으로 살지 어떤 노트북을 살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개발을 하면서 "백엔드 개발자는 맥을 써야지!"라는 느낌을 은근히 많이 받아왔기에, 이번 기회에 맥을 한번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 맥을 사용하는 지인들에게 장점을 물어보고, 구글 검색도 해보면서 맥이 꽤 괜찮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결국, 에브리타임 학생복지스토어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MacBook Pro 14 M3 Pro를 구입했다.
맥을 구입하고 스프링 부트를 실행해봤는데, 속도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빨랐다.
윈도우에서는 눈을 10번 이상 깜빡여야 실행이 끝났지만, 맥에서는 한 번 깜빡일 새에 실행이 완료됐다.
덕분에 정말 소중하게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구입한 지 정확히 15일 만에 맥북 화면이 아래와 같이 바뀌었다.
맥북을 거치대에 올려둔 후 한 번도 건드린 적이 없는데, 화면이 갑자기 저렇게 변해 멘붕이 왔다.
당시 유레카 교육을 온라인으로 듣고 있었는데, 노트북이 이렇게 되자 멘붕 상태에서 조퇴하고 바로 애플 수리센터로 향했다.
수리센터에서는 수리할지, 교환할지를 물어봤고, 당연히 교환을 원했다.
하지만, 학생복지스토어에 문의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그래서 전화를 걸어 문의했는데, 학생복지스토어에서는 구입 후 2주 안에 고장이 나야 교환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15일째였기 때문에, 교환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답변을 듣고 정말 멘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교환을 받을 수 있었다. 애플스토어에서는 고장 발생 후 며칠 이내에는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고, 한 달 이내에는 사용한 만큼 교환해준다고 안내해줬다. 다행히도 덕분에 내 맥북을 새 제품으로 교환받을 수 있었다. 정말 교환을 받지 못했다면 엄청 우울했을 것 같다...
감사한 분들
올 한 해도 개발에 전념하며 열심히 달려왔다. 그 과정에서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계신다.
올해는 개발과 관련된 활동만 했기에, 개발과 관련된 분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남기려고 한다.
Harmony 프로젝트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을 하며 정말 힘들었을 때, 도움을 주신 다른 팀의 민주님, 상민님, 그리고 현우, 규민이 형에게 너무 감사하다. 사실 마지막 발표 때 "캠프에서 프론트 개발자분들 정말 감사해요!"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너무 긴장한 나머지 까먹어버렸다... 여기서라도 꼭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캠프에서 궁금한 것이 있을 때마다 고퀄리티의 답변을 해주시고,
캠프가 끝난 뒤에도 언제든 질문하면 좋은 답변을 주셨던 계동원 캠프장님께 정말 감사하다.
캠프장님은 개발자로서의 마음가짐, 좋은 조언, 책 추천들 그리고 캠프가 끝나고나서 절대 무너지지 말고 스마게에서 지원해주는 여러가지 스터디 활동들을 이용하라고 조언해주시면서 정말 개발 인생에 있어서 등대 같은 존재였다.
그 다음 유레카 교육에서 멘토 역할을 해주신 장원익 멘토님께도 감사드린다. 교육 과정에서 궁금한 부분에 피드백을 주시고, 개인적으로 멘토링을 해주시며 취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캠프 종료 후, 감사 인사를 드렸고, 별도로 커피챗을 가지기로 했는데 너무 많은 도움을 주셔서 멘토님께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앞으로 성장해서 멘토님께도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양한 좋은 동료들을 만났다.
모르는거 있을때마다 물어보면 항상 정성 답변 해주고 면접, 이력서, 포폴 등 많은 부분에서 피드백을 해주고 좋은 조언들을 많이 해준 선재형에게 너무 감사하다.
이외에도 여러 좋은 개발 인사이트를 알려준 영현이 그리고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막히는 부분 있을때 같이 고민하고 취업 관련해서 좋은 정보들 공유 해준 준형, 동현이 형 그리고 다양한 대외활동에서 알게 된 감사한 분들이 많다.
마지막으로 올 한해도 정말 열심히 살아온 나 자신에게도 고맙다.
마무리하며
처음에 회고글을 작성할 때는 "내가 쓸 게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써보니 쓸 이야기가 정말 많았다. 글을 다 쓰고 나니 "2024년에 열심히 살아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스스로가 뿌듯했다.
회고글을 쓰면서 좋았던 점은, 1월부터 12월까지의 나를 돌아보며, 현재의 나와 비교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2025년 회고글도 다 작성하고 나서 "나 정말 열심히 살아왔구나!" "이만큼 성장했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2025년에도 최선을 다해 살아볼 예정이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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